나의 문학/동시

걸레

빛마당 2010. 5. 12. 22:08

걸레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레질을 한다.

이상하다 

닦고 또 닦아도

자꾸만 일어나는 닦아야 할 것들

가만히 있어도 쌓이는 먼지와

조금만 미루어도 끼이는 떼를

오늘도 걸레로 닦는다.

구석구석이 환해질수록

더 더러워지는

떼 국물 흐르는 헤어진 걸레

맑은 물에 몇 번을 헹구고서도

다시 몸이 비틀어지도록 짜서야

구석진 곳에 아무렇게 던져 놓던

오늘 문득 짠하게 보였을까

걸레 

2010.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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