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손
김 재 수
만지면 부서지고
닿으면 쏟고
잡으면 찢어진다고
아빠는 말썽꾸러기 내 손을
똥 손이라 하지만
방 안 가득 흩어진
레고 조각들
붙였다 떼었다 할 때마다
신기하게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작품
아무도 몰라줘도
자랑스러운 내 손
똥 손.
2020.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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