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나무에게

빛마당 2023. 10. 26. 21:48

나무에게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아래서

책을 읽는데

 

갑자기 책이

느티나무에게 말을 건네는 거야

 

“나도 너처럼 잎이 무성한 나무였단다.”

 

느티나무가 책을 보며 깜짝 놀랐지

 

이번엔 긴 의자가

말하는 거야

“나도 너처럼 아름드리 나무였단다.”

 

느티나무가 또 의자를 보며 놀랐어

 

책과 의자가 말했어

 

“너는 살아서 그늘을 만들지만

우리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살고 있단다.”

20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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