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 558

고래에게 날개를

고래에게 날개를 김재수 넓은 바다에 사는 고래는 가끔 하늘을 향해 물기둥을 뿜어 내지 커다란 지느러미가 날개가 되어 하늘을 나는 꿈을 꿀 거야 높은 하늘을 힘차게 나는 독수리는 가끔 물위를 향해 날개를 치지 커다란 날개가 지느러미가 되어 바다 속을 헤엄치는 꿈을 꿀 거야 땅위에 붙박이로 사는 나무들은 가끔 하늘을 물가를 향해 몸을 흔들지 땅위 아무 곳에나 마음대로 다니고 싶은 꿈을 꿀 거야 밤을 새워 그림을 그렸어 고래에게는 날개를 그리고 독수리에게는 지느러미를 그리고 그리고 나무에게는 든든한 신발을 신겼지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더니 내 꿈속에서 하늘 나는 고래와 헤엄치는 독수리 자유롭게 이곳저곳 다니는 나무를 만났거든. 2023.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