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尙州와 나의 詩

빛마당 2014. 2. 24. 22:01

尙州와 나의 詩

박 찬 선


전) 상주고등학교 교장

전) 국제펜클럽 경북지역위원회 회장

현) 시인, 상주문화원 고문

尙州와 나의 詩

시인 박 찬 선

나는 생각이 막히거나 일이 잘 풀려지지 않으면 특히 판단이 흐려지거나 난감할 때는 증조부님께서 사용하시던 명당부앙도明堂俯仰圖를 펼쳐놓고 문제의 트임을 찾는다. 접으면 가로 9cm 세로 17cm, 펼치면 가로 34cm 세로 76cm의 크기, 인체의 앞뒤를 두 면으로 하여 赤, 靑, 黑 색으로 선을 긋고 경혈經穴을 촘촘하게 아주 작은 동그라미를 찍어 부위의 이름을 적고 별도로 시술의 위치를 써놓은 침술도鍼術圖. 솔솔 피어나는 들기름냄새를 맡으면서 마치 내가 침을 맞은 양 통증도 가시고 원활한 혈류血流를 느끼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尙州(200)

당신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쑥스러웠습니다.

당신이 너무 멀리 있어서

사랑한다는 일이 덧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리석고 부족한 줄 알면서

당신을 사랑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는 당신의 깊은 속을 모릅니다.

나는 당신의 말없는 말을 모릅니다.

그리워하면 엄마의 흙냄새를 풍겨주고

외로워하면 온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당신의 넓은 속을 모릅니다.

비바람이 치고 눈보라가 휘몰아 쳐도         

당신은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시사철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심장이 쿵덕쿵덕 뛰게 하는

가장 장엄한 교향곡을 들려줍니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은 투정에 불과하고 

한갓 시샘으로 그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아랑곳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운명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면서 앞날을 맞을 것입니다.

들어서나 나서나 늘 함께하는 당신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상주는 내 선조들이 뼈를 묻고 다져온 터전이요,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며 내 아이들이 자라는 고향이다. 어진 이웃들이 흙을 가꾸며 살고 있는 곳이요 소를 키우며 소의 눈망울에 고인 눈물로 가슴을 적시며 사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상주의 어디엔가 있을 이상향인 우복동의 이야기를 믿고 흙이 지닌 생명과 고향의 의미를 새기며 사는 고장이다. 이처럼 상주는 나와 숙명적으로 맺어진 地緣이 두터운 곳이다. 상주는 떠도는 내 영혼의 귀의처이자 보금자리이며 내 시의 화두이기도 하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자기와 관계 지워진 모든 대상에 대한 고마움을 갖는 행위라 한다면 시는 그 대상에게 언어의 옷을 입혀서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일 것이다.”

라고 시집『尙州』(문학세계사 1986) 서문에 적었다.

상주는 내 시의 토양이다. 

상주는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이다. 상주시 만산동 631번지(만산 안길 21-2)는 7대째 줄잡아도 이백 년이 넘도록 살고 있는 붙박이 터. 처음은 기와집이었는데 ’79년도에 스라브집으로 개축하여 살고 있다. 출가한 딸의 어릴 적 일기장에 ‘옛집이 그립다’라고 쓴 것을 보고 좀더 생각을 깊이 할 것을 하고 돌아본 적이 있다. 천봉산이 안아주고 북천이 열어주는 곳. 시가지 중심이나 도회로 이사 갈 생각도 없이 곰같이 참으로 우직하게 살아왔다. 외유할 기회도 있었으나 집안 사정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어쩌면 변혁을 가져올 용기가 부족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내 생존과 아울러 경험의 장은 상주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다. 고등학교와 대학의 수학기를 제외하고 마흔 해가 넘도록 상주의 청소년 교육에 몸담아 왔었다.

눈에 익은 산천, 늘 만나는 정다운 이웃 사람들, 푸성귀와 몇 알의 과일을 놓고 파는 시장골목의 할머니, 감이 익는 골목길이며 세월을 지켜주는 나무들, 동수나무가 서있는 마을, 한여름 소나기 퍼부울 때나, 한겨울 눈이 쌓인 운동장에서 팬티만 입고 맨발로 공을 차는 학생들, 상주의 하늘과 땅이 모두가 가슴에 담겨 있다.

그런가 하면 농정의 실패를 보다 못해 일어선 신라 말의 원종과 애노, 시를 쓰는 관노로 임란북천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백대붕, 동학혁명 때 태평루 앞에서 교수형을 당한 강선보, 해방 뒤 널리 퍼졌던 장질부사로 떠난 우리 동네 기출씨며… 그러니까 상주의 자연과 역사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겨 있다.

상주는 내 시의 토양이다. 건강하고 줄기찬 시 생명의 원천이다. 해마다 풍년을 기약하는 상주의 기름진 옥토처럼.

상주의 설화와 문학, 교육과 동학, 민요와 축제 등 상주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상주에 뜻을 펴게 되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지역 상주를 통해서 역사와 세계를 보게 되었다.

삼백의 정신, 상주 정신, 시 정신으로 통한다.

농업의 수도 상주’는 삼백의 고장이다. 삼백(쌀, 누에고치, 곶감, 과거 목화)은 상주가 자랑하는 농산물이다. 연간소득 1억 이상인 농가가 전국에서 으뜸인 상주의 농산물을 자랑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삼백의 정신을 강조해 왔다. 흰색은 순수성을 지닌 백성의 색이요 밝음(광명)이며 지조요 상서로움으로 평화를 상징한다. 이를 바탕으로 마음도 깨끗이, 사회도 깨끗이, 환경도 깨끗이 하는 일이 삼백정신운동三白精神運動이다.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꾀함으로써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리고 상주가 삼백정신운동의 메카로서 자리 잡기를 바랐다.

상주에는 상주만이 가진 상주정신이 있다. 두레, 향약, 계로 이어지는 협동의 상부상조의 정신, 병든 자와 가난한 자를 구휼하는 존애원의 휴머니즘, 의에 죽고 참에 사는 올곧은 선비정신, 골골마다 서 있는 충, 효, 열의 비, 반외세, 반봉건의 동학정신이 뭉쳐진 것이 상주정신이다. 상주정신은 신분과 계층을 떠난 소통의 정신이요, 화합의 정신이며, 생명의 정신이자 화평의 정신이다. 이러한 상주정신은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가 하나 되게 한다.

순수를 지향하는 삼백 정신, 감동으로 이어가는 상주정신은 결국 시 정신으로 통한다. 시는 거짓이 없는 사무사思無邪이며 때 없이 깨끗한 무구無垢한 것이며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정서로 잔잔한 감동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상주는 내 시의 이상理想이다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구경의 이상이 있다. 로댕이 몸의 아름다움을, 이중섭이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김창열이 삶의 탄생과 소멸에 이르는 생명의 순환을 물방울로 나타내는, 그리고 도공에게는 바라는 모양과 빛깔이 있듯이.

철학자에게도 그것은 다를 바 없다. 플라톤은 이상국가를, 맹자는 왕도정치를, 칸트는 선 의지를, 야스파스는 실존의 탐구를 가지고 있듯이.

설령 창작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은 구경적인 이상의 상이 있다. 그것은 노동의 대가이자 꿈의 이상으로 농부에게는 알찬 결실의 풍년을, 노동자에게는 기대에 미치는 많은 돈을, 기업가에게는 기업의 이윤을, 집이 없는 사람에게는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집을 생각하고 있듯이.

나의 경우 상주는 내 시의 이상이다. 어떻게 하면 상주를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예부터 농경문화가 발달된 웅도인 상주가 산업화과정에서 뒤쳐져서 노령화된 상주에서 무엇으로 이상적인 상주를 그려낼 것인가? 시의 구경적 경지에 도달하는 시적 이상으로 어떻게 상주를 그려낼 것인가?

그래서 시 창작에 필요한 상상력, 창의성, 상징… 이 모두가 동원된 상태에서 상주를 생각하고 있다. 시에 있어서의 상주는 상주上州, 상산商山, 낙상洛上 그리고 단순히 대한민국 경상북도 상주시의 상주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시심詩心, 시령詩靈, 시신詩神이 그려내는 구경의 이상적인 상주라야 할 것이다. 시의 이데아(Idea)로서의 상주라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던 시에 있어서의 상주는 아름답고 향기로우면 좋겠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아우르는 세계이면 좋겠다. 그렇다. 상주는 내 시의 이상이다.

그동안 상주에서 상주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아오면서 시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될 일은 상주를 시로서 형상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상주 연작시이다. 상주 연작시는 상주에 대한 사랑과 보은報恩이다. 바로 은혜 갚음이다.

여기에는 내 시의 토양, 정신, 이상인 尙州뿐만 아니라 성, 경, 신을 바탕으로 한 정신의 곳집으로서의 東學과 영남의 젖줄로서 풍요를 일궈준 문화가 흐르는 낙동강이 있다.

「尙州」연작시를 써다

얼음 속에서도 개울물 소리가 난다.

긴 시간 혈맥이 막히거나 끊어지지 않고

바람이 읊조리는

풍영風詠의 따뜻한 정원을 이룬다.

남천의 잎과 열매는 추울수록 붉은 물이 들고

금잔디 깔린 북쪽에

나이 든 소나무가 푸르다.

음력 정월 꼭 누가 오실 것 같은 이른 아침

지방紙榜을 모시면

도포자락 휘날리며 바로 닿으신 어른

물 흐르듯 날린 문자가 제물祭物처럼 성스럽다.

연기도 없이 피어나는 귤 같은 문자향

푸드덕 자간字間에 날아오르는 겨울 새들

숲으로 든 길 보이지 않는다.

그 누가 알랴.

눈길에 발자국 눈으로 지워져도

허공에 자취 없어도 가신 길이 있음을

뚜렷하게 일러주는 말씀이 있음을

손수건만한 한지韓紙 한 장이지만

넓은 세상이 그 안에 있다.

검게 수택手澤이 베인 사람냄새가 나는

「간찰簡札*을 보며, 尙州 192」전문

최근에 내가 주로 쓰고 있는 것은 연작시다. 이를 것도 없이 연작시는 하나의 주제나 제재를 가지고 이어서 쓰는 것을 말한다. 시적 대상이 한 작품으로 마무리를 할 수 없을 때, 부족해서 다함이 없다거나 줄기차게 천착하고자 할 때 비롯한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내용이 풍부하고 깊어서 한 작품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을 때 이뤄진다. 한 마디로 내용의 심원성과 풍요성, 제재의 다양성이 있음으로써 가능하다. 그것은 시의 광맥이다. 노다지를 찾아서 파고 들어가는 광부의 작업이나 풍년 농사를 위해 해마다 경작을 하는 농부의 일과 다를 바가 없다.

『현대시학』에 상주 연작시 첫 작품「상주(1) 춘원의 소」를 발표한 해가 1977년 6이었다. 그리고 尙州 연작시1에서 16번까지 첫 시집『돌담 쌓기』(’79 만권당)에 실었고 1986년 상주 연작시 69편을 묶어서『尙州』 시집을 문학세계사에서 출간했다. 이후 상주 71부터 81까지 열편이『세상이 날 옻을 먹게 한다』(1993년 문학아카데미)에 들어 있다. 그런 뒤 뛰엄뛰엄 써오다가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2007년 퇴직이후 6월부터 지역신문에 상주(111)「바늘 길을 베고」부터 현재 尙州(205)「나뭇잎 편지」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내가 추천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작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이어져 왔으니까 내 시력詩歷과도 일치한다. 때에 따라 관심과 집중에 경중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끈질기게 이어져 온 셈이다. 그러면 왜 나는 이토록 상주에 집착하는가? 벌써 종결을 지워야 할 대상에서 우직하게 고집을 부리고 있는가?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미 해답은 내려져 있다.

동학을 노래하다

동학은 눈뜸이요 깨침이자 자존이다. 동학은 인간 사랑이요 생명운동이다. 수운, 해월, 전봉준으로 이어지는 혁명적 실천의 진보적인 면과 수운과 김주희(1860~1944 상주시 은척면 우기리 동학교당 창설)로 이어지는 영적 구원을 주창하는 보수적인 면이 공존하는 상주 동학.

1984년 9월 동학농민군이 상주읍성을 점령하고 패퇴하는 과정에서 100여명이 희생됨을 비롯하여 태평루와 남사정 등지에서 60여명이 포살되었다. 그해 12월에는 상주유격병대와 일본군이 보은 북실에서 농민군과 접전,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 농민군 2600여명이 희생되었다.

그런가하면 천도를 배워 익혀서 체천행도體天行道를 실천함으로써 선천시대의 태평성대를 열어 광제창생廣濟蒼生하는 데 목적을 두고, 수운의 이원론적 신관(상제의 내 마음과 수운의 네 마음이 하나라 하여 내유신령內有神靈의 관점을 암시함으로써 일원론적 세계관을 내재시킴)과 해월의 사인여천事人如天, 손병희의 인내천人乃天의 주장에 김주희는 하님(天,天主)은 사람 속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바깥에 존재하는 외재적 실재로 파악하는 이원론적 신관 즉 체천주의體天主義로 대변되는 상주 은척동학. 하님을 모시고 조화를 이루어 영생하고자 하는(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기원이 담겼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통해서 반외세 반봉건의 기치를 든 민족적 자각과 변화를 읽는다. 나는 동학에서 풋풋한 솔잎과 댓잎 같은 백성의 소리를 듣는다. 구제역으로 기르던 소 돼지를 땅에 묻으며 함께 묻히고 싶다는 농부들의 눈물과 한숨 소리를 듣는다.

나도

함께 묻어다오

소의 먹이가 

되고 싶다

느긋하게 되새김질하는  

나도

함께 묻어다오 

소의 덕석이 

되고 싶다 

차디찬 땅 속에 묻힌 -짚 17 전문

우리의 學인 동학은, 동학의 정신은 종결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유효하다.

내가 동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생래적인 데 있다. 나의 고조부님께서는 상주은척동학교당의 교무장이셨다.

지난 2010년 2월호 현대시학지에 신작 소시집으로「원통봉 아래 도가 통하다」외 4편을 발표하고 시인의 詩話로 東學-그 미완의 시를 발표했다. 동학을 주제로 한 내 詩作은 변죽만 울렸을 뿐이다. 『동경대전』과『용담유사』의 글쓰기가 반복, 변개, 발전이 서술원리의 기본이라면 여기에서도 시작의 게시는 충분하지 않을까? ‘내 몸에 한울님을 모셨다’는 侍天主의 사상은 인간의 평등과 자각을 깨우쳤다. 이것은 사람을 한울님과 같이 모시라는 사인여천으로 敬天, 敬人, 敬物의 三敬으로 모시고 섬기고 살리는 가르침을 주었다. 어쩌면 이것은 시의 모심과 시의 섬김과 시의 살림(生)으로도 통할 것이다. 하지만 동학에 대한 단편적인 상식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동학의 사실을 위주로 한 역사적 인식, 믿음을 전제로 한 종교적 인식, 생존을 기본으로 한 현실적 인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시적 인식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짓밟히고 억눌리다가 일어선 어기찬 혁명의 바람과 깨끗하고 맑은 물(淸水)을 제물로 올리는 깨어 있는 영적 세계를 삭히고 삭혀서 詩化하는 일이 나의 과제중의 하나다.

창덕가唱德歌 한 구절에서

싱싱한 풀잎의 음성을 듣는다.

아픔의 빛을 품고

어둡고 머언 산하山河를 넘어온 사내여

오늘 우리는 가슴이 막혀

박제가 된 피에로.

말해다오.

북더기 같은 거친 손에서

깨끗한 피의 불꽃이 밝혀짐을,

짓밟혀 온 가슴에서

빛의 뿌리는 더욱 튼튼해짐을 ,

쓴 익모초益母草 짙은 물이라도 벌컥벌컥 마시고

여름을 나야하는

그래서 박쥐의 거짓을 알려야 하는

접신接神의 땅

상주시 은척면 우기리

팔매질 하는 아이들의 손바람에 이는

하늘 가르는 풀잎소리를 듣는다.  -「東學 -尙州 (2)」전문

낙동강을 읊다

강원도 황지에서 발원한 천삼백 리 낙동강은 강다운 강으로 흘러가는 곳은 상주에서다. 낙동강 칠백 리는 상주에서 비롯한다. 옛 상주의 지명인 상낙上洛의 동쪽으로 흐른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낙동강. 낙동강과 상주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구석기 시대(1만년~250만년 전)의 유적과 신라 13대 첨해왕 때 석우로에 의해서 병합된 사벌국 옛터며 낙동강 제일의 경관인 경천대.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 노수신, 류성룡, 정경세, 이준 아홉 선생을 모신 영남의 수서원首書院인 낙동강 기슭 무임포에 세운 도남서원. 고려말 백운 이규보로부터 조선말 계당 류주목에 이르기까지 666년 동안 지속된 낙강시회. 2002년 문협경북지회장을 맡고 있을 때 낙강시제로 재현 올해 62회 행사를 함. 조우인의 매호별곡과 채득기의 봉산곡이 빚어진 문학의 현장. 모심기노래의 백미인 공갈못 노래의 배경. 서애로부터 계승된 퇴계학이 우천학파를 형성하여 영남학 최후의 보루가 된 삼산이수 매화낙지 명당의 이강정사. 역사, 학문, 문학, 민요, 농업, 교통 등 총체적 상주문화의 중심에 낙동강이 있다. 유장한 낙동강이 흐르고 흘러 큰 바다에 닿는 자연의 순환과 순리를 본다.

나는 잊을 수 없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갔던 삼십리 길, 강 건너 중동면 오상리 외가 가던 때를. 그 때 건넜던 강창나루의 배를. 곧 덮칠 것 같이 보였던 물살과 철버덩거리는 뱃사공의 삿대질소리를.

나는 잊을 수 없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어난 6.25동란, 그해 가을, 아버지의 어깨 위에 업혀서 건넜던 낙동강. 석양의 밝은 햇살에 반짝이는 수정 같은 강물을,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한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를…

이러한 내 유년의 낙동강은 황토물이 꽉 찬 여름의 낙동강과 허옇게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성장해서는 도회에서 온 문인과 화가들을 모시고 낙동 강변에서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1979년 12월 12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제3회 흙의 문학상 수상 이후 취재차 내려왔던 조선일보 조양욱 기자와의 만남도 유년의 추억이 깃던 강창나루였다.

그리고 1980년 3월부터 36회에 걸쳐 방영된 대구 MBC의 손양덕 PD가 제작했던 ‘영남의 얼, 낙동강 그 原流를 따라’ 상주편 촬영에 동참하면서 낙동강에 대한 문화적 인식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 뒤 손PD가 준비했던 대본을 복사하고 낙동강에 대한 자료를 모으면서 대서사시를 꿈꾸었는데 고작 낙동강 연작시 몇 편에 연연하고 있으니… 그렇다, 강은 바다로 흘러가 내통하기에 강이다. 통섭의 바다로 흘러가기에 강이다. 이 기회에 다시 江印과 海印을 꿈꾸며 충전을 해야 될까 보다.

미루나무 가지런히 줄지어 선 강가에는

물속에도 나란히 나무들이 선다.

강물은 저녁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하루 일을 마친 농부의 어깨에는

다래끼가 처져 있다.

침묵으로 흐르는 긴긴 평화

부드러운 물의 눈을 외면할 사람 

어디 있을까

새들도 푸른 노래 부르며 

숲으로 드는 황혼 무렵 

사는 허물 못 벗은 채 

홀로 강가에 서면 

높고 낮은 산처럼 가슴에 솟는 

부끄러운 육신의 앙금 

강은 스스로 갈 길 열어 

먼 여정에 오르고 

나무들도 먼 이별의 손짓을 한다. -「낙동강(1)」전문 

상주와 동학과 낙동강은 내 시의 중심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의 내 詩作은 넓게 보면 이것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다. 심대한 요소 중에서 극히 작은 일부를 나타냈을 뿐이다. 더러는 지나치게 왜소하고 국부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든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이들의 시적 형상화를 통해서 보편성의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가 추구하는 구경의 이상적 경지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비상과 초월, 회귀의 의지가 거기에 있다. 나로부터 떠나서 나에게로 돌아오는 지속성과 일관성을 지닌 詩作. 시의 외연과 내포를 어떻게 잘 조화를 시킬 것인가? 문제는 시의 새로운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 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시심詩心을 가지고 정갈하고 뜨거운 시혼詩魂을 불사를 일이며 구경에는 시도詩道를 깨칠 일이다. 그렇게 할 때 자연스럽고 여운이 깃든 새로운 세계의 시경詩境이 열려 지리라.

나의 삶 나의 시는 畏敬의 대상으로서 상주와 동학과 낙동강과 함께 하고 있다.

축제 이야기

※ 상주 축제의 명칭 및 경과

- 상주 자전거축제(자전거의 수도 상주 -건강, 환경, 에너지 절약)

-’06년 상주 대표축제 개발조사연구용역 제안공모 용역사업비:62.226천원

- ’07년 7월 축제추진위원회 출범

- ’07년 11월 9일~12일 상주낙동강삼백축제, 전래동화페스티벌 

- ’08년 10월 8일~12일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축제 

- ’09년 신종 풀루로 중단

-’10년 10월 14일~17일 육본의 6.25전쟁 60주년 및 화령장 전투승전기념행사와 병행 개최 계획.

- 2011 상주 감고을 축제

- 2012 상주 감고을 이야기 축제

※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축제

1. 축제의 목적

상주가 지닌 전원도시의 특징과 자연생태의 잠재성 및 문화자산을 적극 활용하여 친환경적인 문화예술의 장이 되게 하고 축제와 함께 동심으로 지은 빼어난 삼백 농축산물의 가치를 홍보하여 상주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살기 좋은 이상향 상주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며 축제의 정체성과 전통 확립을 통해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생동감 넘치는 동화나라 상주를 구축한다.

2. 축제의 특징

청정도시 상주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어린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추억을’ 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가능성을 인정받은 축제는 꿈과 상상이 살아 숨쉬는 ‘동화나라 상주’를 브랜드화하여 도시마케팅 전략에 부응하며 이야기의 방식인 스토리텔링으로 상호 소통의 다양한 프로그램(연극, 인형극, 뮤지컬, 오페라, 거리극, 구연동화)을 운영하여 상주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공연으로 축제의 위상을 높인다.

지역 예술단체 및 예술가의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의 자생력을 기르고 시민이 함께하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동심의 잔치가 되게 한다.

3. 축제의 방향

상주의 자연, 물적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생동감 넘치는 상주

감동적인 국내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연계 프로그램 개발

차별성과 경쟁력을 지닌 특색 있는 축제로 동화나라 상주의 기반을 다진다.

4. 축제의 배경

1) 전래동화의 축제화

* 호랑이 보다 무서운 곶감 이야기의 선점, 상주화.

*꿈과 희망, 슬기와 재미 있는 상주이야기와 우리나라와 동서양 이야기 전체가 축제꺼리가 됨

*사람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고 이야기를 나누며 살다가 이야기를 남기고 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아우르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것임.

2) 상주는‘동시의 마을’로 전국에 알려짐.

*6, 7십 년대 상주어린이들이 전국 백일장을 휩쓸었음. 당선 작품집 ‘동시의 마을’

*상주는 아동문학의 메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어린이의 순수성은 삼백과 상통함.

*동심이 살아있는 상주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축제는 당연한 일로서 필연성을 지님.

*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적인 축제.

3) 삼백의 흰빛은 청정도시 상주를 상징

*흰빛은 백성의 빛이자 민족의 빛으로 청정, 헌신, 광명, 기원을 의미. 때 묻지 않은 동심과 일치함.

*삼백정신운동-마음도 깨끗이, 사회도 깨끗이. 환경도 깨끗이 하는 정신운동.

* 물질과 정신의 조화. 현대적 의미의 이상향 우복동 실현.

4) 이야기는 경제임.

* 기업의 홍보도 이야기(story telling)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가슴에 닿는 감정, 감동이 전제.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자, 선셋 장항페스티벌(4년 동안 300억 원 투자 마무리 단계-장항도시 재생 계획. 장항은 복선화로 역이 옮겨가면서 생긴 폐선廢線 부지와 물양장物揚場-작은 부두) 등을 활용하여 미디어콘텐츠센터, 문화공원, 특산물판매센터, 해안랜드마크 등을 건설. 한 때 서천군 인구 15만 장항읍 3만5천이던 인구가 각각 5만8천명, 1만2천명으로 줄었다. 축제기간동안 인구의 두 배인 2만4천명이 다녀 감)

* 이야기는 소통으로 남녀노소 공통된 화제.

* ‘어린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추억을’-축제의 슬로건으로 삼음.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은 사회는 살기 좋은 사회요,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남긴 사람은 성공한 사람임.

* 참신한 문화 콘텐츠는 지역과 나라의 부를 좌우할 자원임.

*문화침투의 힘-일본문화 워싱턴 점유 해마다 3월말-4월초 벚꽃축제. 올해 일본에서 벚꽃이 들어온 지 100년을 맞는 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잘 짜인 이야기는 천문학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임.

* 최근의 화두는 ‘문화경쟁시대’임.

5) 노령화 도시 상주를 젊고 건강한 도시로

*도시 마케팅에 곶감, 포도, 한우, 자전거, 낙동강 외에 ‘동화나라 상주’가 있음.

*상주는 전국 84개 시 가운데 노령화 정도가 가장 높은 도시 1위(’09년 8월 8일 조선일보) 노령화 지수는 도시의 정체성과 활력정도를 보여 줌.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축제는 희망의 축제요 미래의 축제.

* 곡소리 보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건강한 도시로 변화.

* 미래는 창조와 생명의 시대-문화예술축제가 각광받음.

6) 하나쯤 꼭 있어야 할 축제

* 2008년 246개 지자체에서 개최한 축제는 1176개, 그 중 경북이 50개.

*동화나라 이야기 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축제. 차별성과 경쟁력을 지님.

* 성공한 축제는 지역의 전통, 풍습, 자연과 인문환경에 뿌리내린 축제.

*전래동화, 동시의 마을. 삼백의 고장과 어우러진 상주의 축제, 동화나라 상주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는 날-세계 속의 상주로 사랑받게 됨.

7) 청정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슬로시티와 동화나라 상주가 어울림

* 이야기도 만들어 가듯이 축제도 만들어 감.

*상주시가 동화나라 기반을 구축해 간다면 피노키오의 무대-이탈리아의 콜로디. 플랜더스 개의 무대인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백설공주의 무대인 스페인의 세고비아. 피터팬의 무대 영국 스코틀랜드, 동물음악대의 무대 독일의 브레멘처럼 동화나라 상주는 ‘꿈이 있는 행복도시 세계 속의 으뜸도시’로 도약할 것임.

8) 지역 예술인 및 단체의 종합적 발전

*각 예술단체 참여로 발전의 상승적 효과와 공갈못인형극단 창립 및 자생력 강화.

*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축제는 창조요 생명의 축제, 꿈과 희망의 축제, 상주의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천양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담긴 문화예술축제임.

※ 국내 축제의 변화

우리나라 대표적인 축제는 모두 연륜이 1, 2십 회가 넘었음.

20회 이상 : 안동의 국제탈춤페스티벌. 춘천의 마임축제. 거창의 연극제. 진주의 연등축제(11회 진주논개제). 15회-보령의 머드축제 16회-함평 나비축제. 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그 외에 경남고성 공룡엑스포. 울산 고래축제. 천안 흥타령춤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화천 송어축제. 함평 나비축제. 제천 한방바이오엑스포. 풍기 인삼축제.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 축제 겨우 2회 단명. 2회 모두 경상북도 우수축제로 평가(2회에 걸쳐 1억1천만원 지원금 받음) 개성 있는 독특한 주제로 참신성과 가능성을 인정 받음(축제 전문가들의 평가 서철현 대구대 교수, 관광축제연구소장. 박수용 고양문화재단 공연기획팀장. 강창일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사업이사, 문화예술전문기획사 문화광장 예술감독. 김창화 상명대 연극학과 교수, 한국교육연극학회장)1번만 더 도 우수축제로 평가받으면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올라 감. 이어서 우수축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격상됨.

지역축제는 주민 자긍심 향상과 단합, 수익 증대.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수익으로 연결될 행사 개발이 관건. 마케팅에 관한 개념 자체가 부족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된다.(독창적 마케팅에 성공한 외국 예-생수의 프랑스 에비앙,국제사진페스티벌로 유명해진 일본 훗카이도의 히가시와)

지역축제 성공엔 ‘스토리 텔링 마케팅이 필요하다. 예 2005년 봄 서울 건국대 후문 앞 식당 ‘미가味家’ 코끼리 세 마리 습격을 받음. 인근 어린이 대공원에서 행사에 동원된 코끼리들이 쳐들어와 아수라장. 주인 혼비백산. 리모델링 한 달 뒤 ‘코끼리 들어온 집, 미가’ 간판에 코끼리 세 마리 그리고 식당 안에 피습 당시 사진 넉 장을 구해 걸고 메뉴에는 코끼리 정식(한정식 8000원) 추가.주인 금택훈(여)씨 홍당무 주워먹던 아기코끼리가 생각나서 찾아가 홍당무 한 아름 선사.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오고 7년이 지났지만 코끼리 정식 덕에 산다. 해프닝으로 끝날 일에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얹어 지속적 수익으로 연결한 사례-스토리 텔링 마케팅

예천 곤충바이오엑스포 1000억원 효과-곤충산업의 메카,‘곤충과 함께 여는 친환경 세상’이라는 주제. 관람객 85만 1741명. 35억여 원(입장료 34억 5천만원, 부스 임대수입 7200만원) 직접적인 수익.

축제에 대한 생각의 변화 : 판(먹고, 놀고, 팔고, 즐기는)을 벌이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감동의 여운이 오래가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반된 문화예술축제가 생명이 길고 오래 감.

좋은 축제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축제는 사라졌다. 경쟁력 있는 축제는 거대한 산업단지 못지않다. 우수 축제들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지역 특산물 판매를 늘린다. 지역의 고유문화와 특색을 그대로 드러내는 축제는 지역의 DNA가 베여 있다. 그 DNA에 세계인들도 공감한다.

성공한 축제의 공통점

* 뚜렷한 특징이 있고

* 효율적인 홍보가 이뤄지며

* 민간조직이 행사를 주도하고

* 장기적 전망을 통해 운영

성공축제를 위한 제언

*자료수집- 자료분석-축제의 목적과 누구에 의해서 누구를 대상으로 한 어떤 내용의 축제로 구성할 것인가 : 축제의 재구성이 필요

*축제 성격의 명확한 규정- 주최, 주관, 기획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하게. 주체-지역주민-지역축제

* 지역축제의 특화작업을 위해 천편일률적인 백화점식 축제를 지양

* 마케팅 도입- 축제는 하나의 상품

*축제는 지역정체성확보의 수단적 의미로 이해. 오늘날 지역축제를 주민화합행사로만 보지 않고 문화관광․문화산업화를 시도.

#축제의 문화관광 상품화와 문화산업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의 독창성을 찾아야 한다.

*둘째 축제가 지역개발 및 관광산업과 연계되어야 한다.

*셋째 주민들의 집안잔치로 치룰 것이 아니라 관광객취향의 변화추세에 맞추어 그들의 입맛에 맞도록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을 가급적 연장시키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참여하고 체험하는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상기. 보는 관광-즐기는 관광- 참여하는 관광으로 전환

*넷째 축제를 문화관광상품으로 인식한다면 획일성과 모방에서 탈피해야한다. 문화관광 5대요소 볼거리, 놀거리, 할거리, 살거리, 먹거리를 제시해야. 전문가의 손과 머리가 필요

*다섯째 축제의 추진은 하나의 전문적 경영이라 할 수 있다. 민․관․전문가집단의 협력과 역할 분담이 필요

지역의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축제

축제는 지역문화가 표출되는 것으로써 대외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 상주를 대표할 브랜드는 많다. 쌀, 누에고치, 곶감을 비롯하여 낙동강, 민요, 자전거, 포도, 오이, 한우 등 다양하다. 축제가 지역 브랜드의 하나로서 고유성을 나타내야 한다고 보면 가급적이면 모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자면 주제가 분산되고 흐려질 우려도 있다. 현장체험과 판매 즉 오락과 교육, 그리고 경제성을 전제로 하여 전개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축제가 일관성을 유지하여 방문객의 마음속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깊이 심어야 한다면 특정의 것으로 축소될 수 밖에 없다.

동화나라 이야기축제를 으뜸 축제, 대표축제로 하여 다른 요소들을 수용하는 방법이다. 각각의 요소들은 흥미를 유발시킬 이야기가 있다. 없다면 새로 담으면 된다. 특히 친환경 녹색성장을 강조하는 때에 ‘동화나라 상주’는 최적이자 최고의 브랜드가 될 것이다. 주 축제가 성공하면 농산물의 판매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축제를 통하여 지역민의 화합과 참여를 통해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야 하고 국제화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상주 축제 어디로 가야 하나? 상주의 미래를 생각하고 대국적인 측면에서 열린 의식으로 방향을 정립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