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마당 2015. 2. 11. 15:09

겨울비


잔뜩 웅크린

잿빛 하늘이 풀리고 있다.


녹는 다는 건

서로가 서로에게

따스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편하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이

빗장을 풀고

마주 보고 있다는 것


이 겨울

차디 찬 하늘을 저리

풀어 내림은


이 땅

응달의 얼음이

녹아내리게 된다는 것.

2015.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