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숙제 외 1편
빛마당
2017. 6. 29. 22:43
숙제
생각만 해도
몸과 마음이 납덩어리다
모든 게 시들하고
밥맛도 사라지는데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이 놈
언제일까?
‘숙제 끝’
생각만 해도
몸도 마음도 풍선이 되는
2017. 6. 26
세수
세수는 그냥
얼굴만 씻는 게 아니래
손을 씻고
팔뚝도 씻고
눈, 코, 귀와 이마며
잘 보이지 않는 목덜미까지
골고루 씻는 일이래
세수는 매일
아침에만 하는 게 아니래
손발이며 온 몸이
더러워지면
그 때 마다 꼭 씻어야 한 대
세수는 때로
마음도 씻는 것이래.
2017.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