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마당 2021. 3. 11. 16:55

종이컵

김재수

버려진 일회용

종이컵

 

흙을 채우고

씨앗을 넣고

물을 뿌렸다

 

파랗게 돋아 난

무와 배추 싹

생명이 자랐다

쓰레기 더미에서 썩어야 할

쓰레기가

나란히 줄을 맞춰

생명을 길렀다.

20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