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마당 2021. 6. 5. 11:01

문패

 

우리 집 출입문에는

106동 103호였는데

 

어느 날

묵직한 나무 문패 하나 달았다

 

기름칠 잘 먹은 나무판에

먹물 선명한

‘김재수’라는 글자

 

엄마는 촌스럽다고

반대했지만

우리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온 가족의 마음이 들어있다고

자주 쓰다듬는 아버지의

투박한 손

 

문패 나무만큼

든든해 보였다.

2021.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