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10. 간호사

빛마당 2022. 1. 7. 18:13

10. 간호사

 

삼복더위에

우주복 같은 방호복 입은

간호사 누나

 

흐르는 땀에

이마며 콧등이 눌려

반찬고까지 붙였다

 

병실 하얀 벽에

지친 듯 기대앉은 모습을 보다가

 

마스크 쓰고 투정부린 내가

부끄러웠다.

2021.10.5.

 

11. 체온 측정기

 

마스크를 쓴 채

설 때마다

주눅이 든다

 

36.5

정상입니다

 

보이지도 않은

내 몸의 온도를 알다니

 

가끔은 속마음 들킬까봐

옷깃을 여미고 선다.

20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