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지난 봄
하얗게 웃기만 하던 벚나무가
이 가을
온몸이 점점 붉어지고 있다.
난
안다
날이 갈수록
붉게 타는 속을
나도 지금 속으로
타고 있으니.
2017.10. 8
민들레(2)
환한 얼굴로
해처럼 웃을 때
반갑게 찾아오던
벌과 나비들
언제부터였나
하나, 둘....
홀씨 날아가듯
훌훌 떠났는데
텅 비어서
더 낮은 자리
고맙다
시린 몸
따스하게 등 다독여주는 너
햇살 한 자락
2017. 10.9
집으로 가는 길
환하던 꽃길이
낙엽으로 곱다
어느 듯
엄마가 부르는 소리
종일 신나던
소꿉놀이
툭 툭
두 손 털고 일어서면
땅거미 내려
으스스 시린 어깨를
포근히 감싸주는
대문과 불빛 환한 창문
날 기다리며 열려있는
저기
우리 집
2017. 10.14
재채기
콧구멍 속이나
기관지 어딘가
나쁜 게 들어오면
안 돼!!!!
순식간에
내 몸이 알아차리는데
나도 몰래 미움과 욕심덩어리
불처럼 일어나는데
너는
어디에 숨어버린 걸까
이상하다
콧물까지 흘리며 일어나던
그 시원하던 재채기.
20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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