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자랑 김재수 지웅이는 공부를 잘한다고미숙이는 그림을 잘 그린다고영웅이는 달리기를 잘한다고순웅이는 일기를 잘 쓴다고칭찬을 받았다 모두 잘한다고 칭찬받는데참 부지런하다고 받은내 칭찬 ‘잘’과 ‘참’이라는 말 중에서나는내가 받은 ‘참’이 더 좋다.2024.4.24. 나의 문학/동시 2024.04.24
술래잡기 술래잡기 김재수 술래잡기는 술래보다꽁꽁 숨어서술래를 애태우는 게 재미인데나는 아직도 술래다 너만 찾으면 되는데종일 찾아도 보이지 않아아직도 끝나지 않은 숨바꼭질 잡히기만 해 봐라그냥 두나 봐라.2024.4.24. 나의 문학/동시 2024.04.24
이상해 이상해 김재수 할머니는 어렸을 적에삼시 세끼 불을 때며 밥을 했었지 아빠는 십리 길을 걸어 다녔어 엄마는 장난감이고무줄과 돌멩이 이었어 자랑삼아 말씀하시는데이상하다 전기밥솥 스위치만 누르면 되고씽씽 자전거나 차를 타면 되고휴대폰 가지고 놀면 될 텐데 그게 자랑인지.2024.4.24. 나의 문학/동시 2024.04.24
꽃대가 쑥쑥 꽃대가 쑥쑥 아마릴리스 화분에 물을 주다가 깜짝 놀랐어 어제도 보지 못한 꽃대가 쑥쑥 올라와 있잖아 하나님은 꽃만 좋아하시나 봐 쪼그리고 앉아서 바라보며 부러웠다 하룻밤에 쑥쑥 크는 네 키가. 2024.4.23.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할머니의 기도 할머니의 기도 김재수 할머니 기도를 몰래 들었다 하나님 저는 지사교회를 너무 사랑하나 봐요 지난주일 행복동행예배 드린다고 갔더니 다음 주일이라고 하시고 오늘 다시 지사교회에 갔더니 너무 일찍 왔구나, 아직 두 시가 아닌데 벌써 왔니? 나도 할머니 몰래 기도드렸다 하나님 우리 할머니가 지사교회를 사랑하는 만큼 할머니도 사랑해 주세요. 2024.4.14.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저수지 저수지 김재수 이 봄에 저수지들이 엄마의 젓 가슴처럼 퉁퉁 불었다 어지간한 봄 가뭄 여름 가뭄까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발아래 실핏줄처럼 펼쳐진 논과 밭에 넉넉히 젖을 물릴 준비를 하고 있다. 2024.4.8.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부활절 달걀 부활절 달걀 김재수 카톡이 왔다 “부활절 달걀이 먹고 싶어” 얼른 답장을 했다 “금방 갈게” 반가움이 손 안에 달걀처럼 따뜻하다. 2024.3.31.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까치집 까치집 까치 한 쌍이 집을 짓는데 줄지어 선 가로수들이 부러운 눈이다 내 품에 둥지를 틀면 좋을 텐데 새끼를 예쁘게 키울 수 있는데 그래도 좋아 아기까치 자라는 걸 곁에서 볼 수 있다면 그래도 아쉬운지 까치집 짓는 나무를 향해 자꾸만 몸을 기웃거린다. 2024.3.24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목련 목련 김 재 수 봄바람이 붓을 들고 나뭇가지마다 하얀 점들을 꾹꾹 놀러 찍더니 하얀 점들이 햇살에 살아나 몽실몽실 부풀기 시작했다. 2024.3.22. 나의 문학/동시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