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추억이란 이름의 이상한 조각 하나 280. 추억이란 이름의 이상한 조각 하나 버스 한 대가 신호를 받고 서 있습니다. 내 차도 그 뒤에서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어 ‘진안여객’이네!” 아내의 말입니다. 벌써 백 번도 더 들은 말입니다. 그 순간 아내는 또 40여년의 세월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진안여객’ 1973년에 결혼을 .. 나의 문학/산문 2012.11.15
279. 인삼 파스 다섯 장 279. 인삼 파스 5장 약국 문이 열리고 허리가 90도로 굽은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인삼 파스 있어?” 조심스럽게 묻는 할머니는 잔뜩 기대를 하고 오신 듯합니다. “할머니, 없는데 어쩌죠?” 실망한 눈빛으로 돌아 서는데 약제실에서 나온 약사님이 이것저것 자상하게 물어 봅니.. 나의 문학/산문 2012.08.01
278. 아들의 등 278. 아들의 등 인간관계에서 친밀해 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주 만나는 일이고 다음은 음식을 서로 나누는 일입니다. ‘음식 끝에 정 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또 하나는 함께 여행을 하는 일이요 함께 목욕을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가릴 것 없는 알몸으로 .. 나의 문학/산문 2012.07.03
277. 호접지몽(胡蝶之夢) 277. 호접지몽(胡蝶之夢)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오늘도 어김없이 상주 향청(鄕廳)에서는 상주거리문화예술단의 ‘금요고가음악회(金曜古家音樂會)’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호접지몽(胡蝶之夢)’. 장자가 꾼 나비 꿈에 대한 일화이지요. ‘도(道)의 세계에서.. 나의 문학/산문 2012.07.01
276. 책임(責任) 276. 책임(責任)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신발을 새로 사 오시면 꼭 고무신 코에 빨간 색실로 수를 한 뜸 놓아 주셨습니다. 이런 일은 초등학교를 거의 졸업할 때까지 이어졌고 심지어 중학생이 되어 운동화에까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표시를 해 주셨습니다. 새 신발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려.. 나의 문학/산문 2012.06.29
275. 가족 275. 지레짐작 우리말에 ‘지레짐작’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지레’와 ‘짐작’의 합성어로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 또는 어떤 기회나 때가 무르익기 전에 미리 넘겨짚어 어림잡아 헤아림’을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대부분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만으로 .. 나의 문학/산문 2012.06.29
가족 274. 가족 가까운 도시에 분가해 살고 있는 아들 내외는 토요일이면 우리 집으로 왔다가 일요일 오후엔 다시 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지인들이 왜 아들 내외를 불편하게 하느냐고 하지만 불문율처럼 지키게 했습니다. 비록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살지만 그래도 가족이란 힘들어도 자주 만나 .. 나의 문학/산문 2012.06.13
소원 빌기 273. 소원(所願)빌기 ‘소원’의 사전적 의미는 ‘바라고 원함’입니다. ‘소원 빌기’란 바라고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도록 정성을 모으는 일인데 이러한 소원 빌기는 동서고금(東西古今), 남녀노소(男女老少)는 물론 계층을 가리지 않고 바라고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에게 소원을 .. 나의 문학/산문 2012.06.13
세월과 변화 272. 세월과 변화 요즘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아울러 빠른 시간만큼 변화도 다양하고 그 속도도 아주 빨라졌습니다. 휴대폰은 3개월마다 모델이 바뀔 만큼 과학․기술은 속도를 더 해 갑니다. 여기에 뒤질세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가족 제도가 핵가.. 나의 문학/산문 2012.06.13
271. 고등어와 꽃바구니 271. 고등어와 꽃바구니 결혼해서 살다 보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기일이나 어른들의 생신과 기념일도 있고 요즘은 자녀나 손자 손녀의 생일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일은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지요. 남정네들은 .. 나의 문학/산문 201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