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칠이 (동화) 용칠이 김재수 하늘의 어깨가 몹시 무겁게 보였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의 무거움을 가늠해 본다. 그래도 날씨가 포근한걸 보면 아마 눈이 내릴 것 같다. 앙상한 도시의 가로수가 더 을씨년스럽다. 이따금 아직 제 갈 길을 찾지 못한 버짐나무 마른 이파리가 잔뜩 추위에 오그라.. 나의 문학/동화 2014.03.06
고추와 고구마 동화 고추와 고구마 김 재 수 해님이 유난히 쨍쨍하게 웃는 날입니다. 농부가 아침부터 열심히 고추 모종을 심고 있습니다. 이마에 땀이 흐릅니다. 잘 다듬어진 고추 골에 애기 돌보듯 고추 모종을 심습니다. “고추란 놈은 가물어도 잘 사는데 무슨 물을 그렇게 많이 주세요?” 지나가던 이웃집 아저.. 나의 문학/동화 2010.10.14
생쥐의 선물 생쥐의 선물 김재수 “와 더디어 이를 뽑았다!” 민지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꽃처럼 달립니다. 이마에는 제 딴에는 애를 썼는지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엄마 손에는 민지의 앞니 하나가 실에 매달린 채 놓여있습니다. “엄마, 정말 생쥐가 선물 주는 거지? 오빠 말이 맞지?” 민지는 엄마에.. 나의 문학/동화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