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김재수
마음에도 구름이 끼어
가슴 먹먹해 지고
가로등 없는 골목길처럼
앞도 뒤도 안 보일 때
이런 저런 속상한 일들
내가 미워지고
토라진 마음 풀리지 않고
더 단단히 얽힐 때
즐겁고 신나는 날에는
잊고 있었는데
부르고 싶어 기대고 싶어
엄마라는 그 이름을
부르면 금방 다가와
파란 하늘이 열리고
기대면 따스하게 안아
보듬어 주는 가슴
생각만 해도 그렁그렁
눈시울 젖어와
마른 가슴에 싹이 트는
봄비 같은 우리 엄마
20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