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엄마

빛마당 2021. 5. 17. 21:06

엄마

 

김재수

 

마음에도 구름이 끼어

가슴 먹먹해 지고

가로등 없는 골목길처럼

앞도 뒤도 안 보일 때

 

이런 저런 속상한 일들

내가 미워지고

토라진 마음 풀리지 않고

더 단단히 얽힐 때

 

즐겁고 신나는 날에는

잊고 있었는데

부르고 싶어 기대고 싶어

엄마라는 그 이름을

 

부르면 금방 다가와

파란 하늘이 열리고

기대면 따스하게 안아

보듬어 주는 가슴

 

생각만 해도 그렁그렁

눈시울 젖어와

마른 가슴에 싹이 트는

봄비 같은 우리 엄마

2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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