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해시계

빛마당 2015. 1. 3. 22:07

해시계


툇마루 위로 아침 햇살이

길게 드러눕고 있더니


마루 끝을 향해

그림자 하나

시나브로

시간을 재고 있다.


“한낮이다.”


12시를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가


토끼꼬리 만하게

줄어 든

그림자 위로


졸린 눈을 뜨고

내려앉는다.

201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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