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소나기
목이 마르던 실개울이
비에 젖는다.
말을 잃었던 것들이
입을 열고 있다.
모래알은 소곤소곤
작은 속삭임으로
자갈들은 쫑알 쫑알
수다스런 목소리로
징검다리 돌들은
물살 거스르며
지르는 환호성
잠잠하던 실개울이
목청을 돋우어
어우러져 합창을
부르고 있다.
2014.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