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호박
우리 집 호박순이
순이네 흙담 위로 건너가더니
이집 저집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순이 웃음을 닮았다.
주먹만 한 호박도 달았다.
내 얼굴을 닮았다
우리 담 위의 호박을
나도 따고
순이가 따도
순이 웃음 웃으며
나 닮은 애호박이
자꾸자꾸 달렸다.
201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