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호박덩굴

빛마당 2019. 11. 26. 21:33

호박덩굴

 

담장 위 여기 저기

누런 호박 앉혀놓고

 

이웃집 담장위에도

몇 덩이 더

달고 있는 호박덩굴

 

뿌리에서 끝 순까지

십 미터도 넘는 거리인데

덩굴마다 첫 꽃처럼

싱싱한 꽃 나팔

 

꽃 하나 또 피고 열매도 맺었다

알았다. 힘내라. 파이팅

 

길게 이어진 줄기로

연신 주고받는

 

이웃과 깜깜이로 사는 요즘

아쉬운 호박덩굴

환한 유선통신.

20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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