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까막눈

빛마당 2020. 2. 5. 22:28

까막눈

 

밤늦게까지 연필 끝에 침 발라가며

네모 칸 공책 빼곡하게 채우던 할머니

 

까막눈은 떠야 한다고

한글학교 개근상 받던 날

 

비뚤어도 꼭꼭 눌러 쓴

열 한자

 

야들아 내도 까막눈 떴대이.”

 

이제야 알았다 까막눈이란 말

할머니 돋보기에 가득 찬

까만 연필 글씨.

201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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