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종이컵
김재수
버려진 일회용
흙을 채우고
씨앗을 넣고
물을 뿌렸다
파랗게 돋아 난
무와 배추 싹
생명이 자랐다
쓰레기 더미에서 썩어야 할
쓰레기가
나란히 줄을 맞춰
생명을 길렀다.
20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