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우리 집 출입문에는
106동 103호였는데
어느 날
묵직한 나무 문패 하나 달았다
기름칠 잘 먹은 나무판에
먹물 선명한
‘김재수’라는 글자
엄마는 촌스럽다고
반대했지만
우리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온 가족의 마음이 들어있다고
자주 쓰다듬는 아버지의
투박한 손
문패 나무만큼
든든해 보였다.
2021. 6.4
문패
우리 집 출입문에는
106동 103호였는데
어느 날
묵직한 나무 문패 하나 달았다
기름칠 잘 먹은 나무판에
먹물 선명한
‘김재수’라는 글자
엄마는 촌스럽다고
반대했지만
우리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온 가족의 마음이 들어있다고
자주 쓰다듬는 아버지의
투박한 손
문패 나무만큼
든든해 보였다.
2021.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