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나이테 하나 둥글게 그려 놓고.
무엇을 담을까
지난 일 년 자란
줄기에서 가지
가지에서 또 길러야 할 가지
올 해는 얼마를 더 벋어야 할지
꽃눈과 이파리는
그리고 열매는
또 얼마를 달아야 할지
봄이 오기 전에
차근차근 계산을 해야 한다.
뿌리는 얼마나 더 깊이
넓게 뻗어야 할지
그림을 그리기에 바쁘다
찬바람이 불어도
펑펑 흰 눈이 내려도
겨울나무는 바쁘다.
추울 여유도 없다.
손가락이 발갛도록 땀이 난다.
2013.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