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겨울나무

빛마당 2014. 3. 6. 20:21

겨울나무

 

나이테 하나 둥글게 그려 놓고.

무엇을 담을까

 

지난 일 년 자란

줄기에서 가지

가지에서 또 길러야 할 가지

 

올 해는 얼마를 더 벋어야 할지

꽃눈과 이파리는

그리고 열매는

또 얼마를 달아야 할지

 

봄이 오기 전에

차근차근 계산을 해야 한다.

 

뿌리는 얼마나 더 깊이

넓게 뻗어야 할지

그림을 그리기에 바쁘다

 

찬바람이 불어도

펑펑 흰 눈이 내려도

겨울나무는 바쁘다.

 

추울 여유도 없다.

손가락이 발갛도록 땀이 난다.

2013.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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