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밭에서
흙 묻은 손으로
뚫어 가는 마늘 밭
비닐 구멍 사이로
뾰족 뾰죡
고개를 내민
마늘 싹들이
고마워요
땀을 씻으며 인사를 한다.
곡식이란
저절로 자라는 게 아니란다.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크는 거란다.
굽은 허리 펴시는
아버지
내일 또 오마
마늘 싹들이 모두
파란 인사를 하고 있다.
201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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