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물꼬

빛마당 2015. 6. 15. 22:15

물꼬


하늘로 오르는 다락 논

눌러 앉은 논두렁에


있는 듯 없는 듯 보여도

물이 들고 나는 자리


서마지기 농사가 달린

두 개의 숨통이란다.


자식 입에 밥 들어가고

마른 논에 물들어 가는 것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다고 하더니


콸콸콸

들고 나는 물소리에

벼들이 일어서고 있다.

201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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