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낙동강(洛東江)

빛마당 2015. 10. 28. 13:07

낙동강(洛東江)


하늘 아래 첫 동네

황지 땅 너덜샘에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조금씩 몸을 낮추면서


이 골물 저 골물

손 내 밀어 함께하고

좁은 들 넓은 들에

젖줄 골고루 물리더니


강(江)이라는 이름을 얻는 일

여울이 모여 내를 이루듯

황지에서 몸을 낮추어

구비 구비 600 리


무엇이라도 다 품어야 할

가슴 또한 넉넉한 땅

상락(上洛)*의 동쪽에 와서야

이름 하나 얻었다.

2015. 10.18

* 상락(上洛) : 상주(尙州)의 옛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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