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꽃밭에서

빛마당 2015. 10. 28. 13:05

꽃밭에서


“안녕?”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한다.


나는 고개를 쳐들고 인사를 했다.

내 눈 안으로

크고 환한 꽃이 핀다.


“안녕?”


제비꽃이 고개를 쳐들고

인사를 한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마주 앉았다.

내 눈 안으로

앙증맞은 꽃이 핀다.


올려다보기도 하고

내려다보기도 하고

마주치는 눈길이

서로에게 꽃이다.

201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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