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바람개비
“들어와 주실래요?”
“들어가도 되나요?”
저만큼 서서 바라만 보던
바람과 바람개비가
만났다.
도르르-
도르르르-
함께 부르는 노래
하늘과 땅이
바람개비 속에서
어지럽게 돌아가더니
구경하던 벚나무가
어지럼을 탔나보다
하르르-
하르르=
꽃비를 내리고 있다.
2016.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