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장바구니
엄마가 장을 볼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게 좋은 것을 찾는다.
내가 떼를 써보지만
들은 척도 안 한다.
곁눈질로 보면
바구니가 채워질 때마다
엄마의 미소도
덩달아 담기는 게 보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는
배부른 장바구니도 가볍다는데
내가 들면 엄청나게 무겁다
이상하다
엄마의 장바구니.
2016. 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