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장바구니

빛마당 2016. 6. 21. 08:47

장바구니


엄마가 장을 볼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게 좋은 것을 찾는다.


내가 떼를 써보지만

들은 척도 안 한다.


곁눈질로 보면

바구니가 채워질 때마다

엄마의 미소도

덩달아 담기는 게 보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는

배부른 장바구니도 가볍다는데

내가 들면 엄청나게 무겁다


이상하다

엄마의 장바구니.

2016.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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