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봄이라는 말에

빛마당 2016. 4. 27. 21:54

봄이라는 말


응달에 남은 얼음이

스르르 녹는다

봄이라는 말에


팽팽하던 바람의 힘살도

느슨해졌다

봄이라는 말에


나뭇가지 끝자락 닫혔던

꽃길이, 잎길이 환하게 열렸다

화들짝 놀랐는가 보다

봄이라는 말에


눈길만 주던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내 입도 풀렸나

봄이라는 말에

2016.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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