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외가

빛마당 2019. 8. 25. 20:33

외가(外家)

 

꼬부라진 골목

 

장동 댁 할매 지나가시고

영수네 할배 지나가신 후

 

심심해 혼자

허리 펴는 골목

 

!

풋감 한 알 떨어지고

!

또 한 알 떨어지고

 

또 심심해

허리 굽히는 골목

 

돌담에서 졸던 고양이

마루 밑에 삽살개

기지개 켜다 또 졸고

 

골목엔 다시

햇살만 가득

바람만 가득

2019.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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