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외가(外家)
꼬부라진 골목
장동 댁 할매 지나가시고
영수네 할배 지나가신 후
심심해 혼자
허리 펴는 골목
톡!
풋감 한 알 떨어지고
또 한 알 떨어지고
또 심심해
허리 굽히는 골목
돌담에서 졸던 고양이
마루 밑에 삽살개
기지개 켜다 또 졸고
골목엔 다시
햇살만 가득
바람만 가득
2019. 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