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순이(21)
순이야
네 작은 웃음에
버들강아지 마른 줄기 물이 오르고
네 따스한 입김에
파릇파릇 새잎도 곱더라
보드라운 네 손길 닿으면
올망졸망 꽃망울
참지 못하고 활짝 피겠지
미세 먼지 짙게 바람꽃 피던 날도
사뿐사뿐 다가오는 발길을 따라
환하게 열리는 하늘을 본다
순이야 어쩌니?
너로 인해 나는 늘
봄으로 살겠네.
2020.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