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화단 귀퉁이 패랭이꽃
큰 바위 밑 푸른 이끼
바람이 물었어
네가 왜 거기 있니?
그래요
이 자리는
내가 꼭 필요하데요.
2022. 3.19
그 자리
그 자리에
또 피었다 패랭이꽃
뿌리 채 뽑아내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여기가 제자리라며
보랏빛 얼굴로
또 피었다
뽑아내려던
손을 거두었다.
20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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