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가을 가로수

빛마당 2022. 11. 12. 09:39

가을 가로수

 

김 재 수

 

쓸고 쓸어도

떨어지는 낙엽

 

어쩌나!

 

가로수가 안쓰러워

잎이 떨어지지 않도록

오소소

몸을 추스르는데

 

참지 못하고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아스팔트 위에 미화원 아저씨의

칼칼한 비질 소리

 

가로수가

몸 둘 바를 몰라 바라보고 있다.

2022.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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