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억새
김재수
찬바람 부는 언덕이
겁나지 않나봐
모두 쓸어져 누운 곳에서
하얀 꽃 깃발처럼 흔들며
쓸어 질 듯 눕다가도
다시 몸을 세우는 너
까칠한 잎 바로 세워
바람보다 더 큰 소리로
바람을 노래하며 선 너
억새란 이름 꿋꿋하게
지키고 선 너.
202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