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억새

빛마당 2022. 11. 12. 09:38

억새

김재수

 

찬바람 부는 언덕이

겁나지 않나봐

 

모두 쓸어져 누운 곳에서

하얀 꽃 깃발처럼 흔들며

 

쓸어 질 듯 눕다가도

다시 몸을 세우는 너

 

까칠한 잎 바로 세워

바람보다 더 큰 소리로

바람을 노래하며 선 너

 

억새란 이름 꿋꿋하게

지키고 선 너.

202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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