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내어주기

빛마당 2023. 5. 1. 20:00

내어주기

 

흙은 새싹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꽃은 또 열매를 위해

훌훌 떠난다

아름답게 떠난 자리

텅 빌 줄 알았는데

빈자리가 아니다

꽃잎처럼 돋아나는

푸른 이파리

내어 준 자리가 클수록

더 가득 채우는

봄.

2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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