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내어주기
흙은 새싹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꽃은 또 열매를 위해
훌훌 떠난다
아름답게 떠난 자리
텅 빌 줄 알았는데
빈자리가 아니다
꽃잎처럼 돋아나는
푸른 이파리
내어 준 자리가 클수록
더 가득 채우는
봄.
20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