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씻으며
흙 묻은 신발을 씻는다
늘 힘없이 주저앉은
아버지의 작업화
바닥에 덕지덕지 굳은 흙덩이
신발 속에 잔뜩 끼인
검불과 모래 알
어떻게 견뎠을까
씻어도 베어 나오는
찌던 물
헹구고 헹구어
볕 바른 곳에 널어 말리면
따스하게 담기는 햇살
가족이란 무게에 눌려 있던
아버지의 신발이
햇볕 속에서 다시 일어서고 있다.
2023. 4.10
신발을 씻으며
흙 묻은 신발을 씻는다
늘 힘없이 주저앉은
아버지의 작업화
바닥에 덕지덕지 굳은 흙덩이
신발 속에 잔뜩 끼인
검불과 모래 알
어떻게 견뎠을까
씻어도 베어 나오는
찌던 물
헹구고 헹구어
볕 바른 곳에 널어 말리면
따스하게 담기는 햇살
가족이란 무게에 눌려 있던
아버지의 신발이
햇볕 속에서 다시 일어서고 있다.
2023.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