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윷놀이

빛마당 2023. 10. 26. 21:46

윷놀이

 

네 개의 윷 까치가 신기하다

다섯 가지 달라지는 경우들이

웃기도 울리기도 하는

 

고뿔 한 번 안하고

단숨에 나는 윷말도 있고

넉동짜리 윷말이 마지막 자리에서

뒤 도에게 잡히는 기막힌 역전

 

앞서 간다고 앞서는 것도 아니고

뒤 딸아 간다고 처지는 것도 아니다

돌아서 간다고 늦어지는 것도

질러간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다

 

모 나오라고 소리쳐도 도가 나오고

걸쯤이 좋다는데도 제 맘대로 나오는 윷

 

알 수 없는 윷 까치를 던지며

우리는 오늘도

신나는 윷놀이 중.

2023.10.11.

'나의 문학 >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에게  (0) 2023.10.26
풀꽃  (0) 2023.10.26
가을풍경  (0) 2023.10.26
맨발  (0) 2023.10.26
기다리기  (0)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