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지우개

빛마당 2023. 10. 26. 21:49

지우개

 

김재수

 

잘못 쓴 것 지울 때는

지우개가 필요한데

 

컴퓨터에 쓴 글들은

금방 지우고 또 지울 수 있는

지우개 단추가 있지

 

지우고 또 지워도

지저분한 지우개 똥도

잘못 쓴 흔적도 남기지 않는

 

지우고 싶어도 잘 지워지지 않는

마음속의 티끌이 있어

 

나도 그런 단추 하나

달고 싶다.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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