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수탉

빛마당 2023. 11. 25. 13:22

수탉

 

시험을 잘 못 쳐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수탉 한 마리 만났다

 

대 여섯 마리가 넘는 암탉 속에서

기죽지 않고

붉은 벼슬과 윤기 나는 꼬리 깃 휘날리며

 

꼬끼오-

두 눈을 굴리며 당당히 서서

나를 향해 소리쳤다

 

기죽으면 안 돼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게

어깨에 힘주는 일이라고.

2023.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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