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수탉
시험을 잘 못 쳐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수탉 한 마리 만났다
대 여섯 마리가 넘는 암탉 속에서
기죽지 않고
붉은 벼슬과 윤기 나는 꼬리 깃 휘날리며
꼬끼오-
두 눈을 굴리며 당당히 서서
나를 향해 소리쳤다
기죽으면 안 돼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게
어깨에 힘주는 일이라고.
2023.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