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숙제 끝
탈곡을 마친 볏단이
논바닥을 베고 편히 누웠다
열매를 거둔 과일나무와
이파리 무성하던 나무들도
모두 내려놓으니
어깨가 가볍다
숙제 끝 하고 외치며
두 팔 높이 쳐들던
나랑 똑 같이 보인다.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