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호박 순
언제 올라갔을까
사다리도 없는데
성큼 성큼 저만큼
어떻게
길을 찾아 갔을까
눈도 없는데
꼭꼭
잘도 잡는다
손가락도 없는 덩굴손
누가 밀어 주었을까
누가 당겨 주었을까
둘러 봐도 아무도 없는데
어느 새 담장 위에 올라가 있네
어느 새 지붕위에 올라가 있네.
2012.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