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처서

빛마당 2014. 3. 6. 20:41

처서(處暑)

 

해님이 마지막 뙤약볕을

하늘에 깔아놓고 있다.

 

매미들이 마음이 급한지

소리 높여

하늘을 썰어내고

 

그 소리에 놀라 나무들이

바르르 떨고 있다.

 

견디지 못한 뙤약볕이

우수수 땅에 떨어지고

 

떨어져 내린 곳엔

파란 하늘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201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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