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고물줍기

빛마당 2014. 3. 6. 20:38

고물 줍기

 

허리가 ‘ㄱ’자인

할머니

 

삐걱거리는 녹슨 손수레위에

빈 상자, 신문지, 빈 병...

 

할머니가 신은 헤어진 신발과 옷

찌든 머리 수건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주름진 얼굴도

손수레에 얹어 놓고 밀고 간다

 

“버리면 새것도 고물이지만

다시 쓰면 고물이 아니라니까...”

 

할머니 말씀 한 마디

개나리 환한 웃음 다발이 되어

손수레에 얹혀 간다

201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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