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나이테

빛마당 2014. 3. 6. 20:43

나이테

 

다소곳이 섰다

나무는

 

꼼꼼하게 적은 일기장을 펼치고

검사를 받고 있다.

 

참 긴 시간 이었어

지나고 보니

 

기쁜 일 슬픈 일

잘한 일 못한 일 ...

 

왜 화를 냈을까

왜 망설였을까

부끄럽기도 하다

 

“수고 했어.”

 

해님이 내 안에

빨간 동그라미 하나 그려 주었다.

 

불현듯

가슴이 더 넓어지고

키가 훨씬 커졌다.

2013.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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