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상추쌈을 먹다가
입이 찢어지도록
상추쌈을 먹었다.
알싸한 상추 맛이
풋 된장과 어울려
입맛을 돋군다.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또 한 쌈을 싸서 먹는데
메---
우릿간에 매인
염소가 울었다
나를 보며 울었다.
염소의 턱수염 위로
잘근잘근 씹혀 들어가는
마른 풀 한 덤불
괜히 염소에게
미안해 졌다.
201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