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상추쌈을 먹다가

빛마당 2016. 12. 21. 20:44

상추쌈을 먹다가


입이 찢어지도록

상추쌈을 먹었다.

 

알싸한 상추 맛이

풋 된장과 어울려

입맛을 돋군다.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또 한 쌈을 싸서 먹는데

 

---

우릿간에 매인

염소가 울었다

나를 보며 울었다.

 

염소의 턱수염 위로

잘근잘근 씹혀 들어가는

마른 풀 한 덤불

 

괜히 염소에게

미안해 졌다.

20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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