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민들레

빛마당 2017. 2. 6. 21:22


민들레

 

어머나, 민들레네!”

 

노란 꽃대 환한 내게

이름을 불러 주더니

 

, 민들레!”

 

하얀 씨앗 풍선을 단 내게

후후 불며 불러주더니

 

민들레군

 

앙상한 꽃대만 남은 내게

지나가는 말로 던져 주더니

 

, 여름, 가을을 지나

땅 속 깊이

단단히 뿌리 내리는 이즈음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있다

내 이름

 

굵은 뿌리 저 끝에서

조금씩

쓴물이 고이고 있다.

2017.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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