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어머나, 민들레네!”
노란 꽃대 환한 내게
이름을 불러 주더니
“오, 민들레!”
하얀 씨앗 풍선을 단 내게
후후 불며 불러주더니
“민들레군”
앙상한 꽃대만 남은 내게
지나가는 말로 던져 주더니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땅 속 깊이
단단히 뿌리 내리는 이즈음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있다
내 이름
굵은 뿌리 저 끝에서
조금씩
쓴물이 고이고 있다.
2017. 2. 6
민들레
“어머나, 민들레네!”
노란 꽃대 환한 내게
이름을 불러 주더니
“오, 민들레!”
하얀 씨앗 풍선을 단 내게
후후 불며 불러주더니
“민들레군”
앙상한 꽃대만 남은 내게
지나가는 말로 던져 주더니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땅 속 깊이
단단히 뿌리 내리는 이즈음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있다
내 이름
굵은 뿌리 저 끝에서
조금씩
쓴물이 고이고 있다.
2017.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