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밭갈이

빛마당 2017. 5. 16. 09:40

밭갈이

 

땅속 깊이 보습을 박는다.

겨우내 단단하던 흙의 가슴에

 

삭이지 못해, 녹지 못해

아직 맺힌

한 겨울의 단단한 덩어리

 

보습이 지나간 자리

부끄러워 부끄러워

그대로 드러낸 속내

 

괜찮아

괜찮아

 

햇살과 봄바람이

어루만지고 있다.

2017.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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