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밭갈이
땅속 깊이 보습을 박는다.
겨우내 단단하던 흙의 가슴에
삭이지 못해, 녹지 못해
아직 맺힌
한 겨울의 단단한 덩어리
보습이 지나간 자리
부끄러워 부끄러워
그대로 드러낸 속내
“괜찮아”
햇살과 봄바람이
어루만지고 있다.
2017. 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