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골목

빛마당 2020. 4. 17. 12:52

골목

 

늘 거기에

있을 줄 알았어

 

철없이 삐쳐 달아날 때

금방 쫓아와 달래주던

엄마 목소리

 

빛바랜 크레파스 벽화는 물론

고물고물 살아있는

내 낙서

 

생각도 못했지

어느 날부터 중장비에 무너진 자리

다시 선 아파트 숲

 

사진이라도 찍어 둘 걸

후회 했는데

 

눈 감으면

내 속에서 살금살금 나와

여전히 나를 부르는

그 골목.

20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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