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약속

빛마당 2020. 9. 11. 10:45

약속

 

잊지 말자고

네가 먼저 말해놓고

잊었나 보다

 

오지 않을 줄 알면서

자꾸만 열어보는

카톡 방, 문자 방

 

잊으려고

봄이 와도 싹트지 못하게

꽁꽁 묻었는데

 

가슴 한 귀퉁이 비집고

올라오는 저놈의

 

자르면 자를수록

우 우 돋아나는

 

밉다

정말 밉다.

20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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