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약속
잊지 말자고
네가 먼저 말해놓고
잊었나 보다
오지 않을 줄 알면서
자꾸만 열어보는
카톡 방, 문자 방
잊으려고
봄이 와도 싹트지 못하게
꽁꽁 묻었는데
가슴 한 귀퉁이 비집고
올라오는 저놈의
싹
자르면 자를수록
우 우 돋아나는
밉다
정말 밉다.
2020.9.7